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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발표클리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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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떨렸었지, 피하고 싶었지, 그땐 그랬지 :)

‘발표클리닉’, ‘말하기 실험실’

사범대에 다니며 국어교사를 꿈꾸고 있는 저에게 발표 불안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1학년 때만 해도 ‘신입생’이라는 명목하에 발표 중 떨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도 그리 창피하지 않았고 저에게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교사라는 길이 점점 가까운 미래가 되면서 ‘발표를 하는 것이 이렇게나 떨리고 부담스러운데 과연 학교에 나가서 학생들 앞에 서서 제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이 커지게 되었고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사의 길을 걸어 나가기 어렵겠다는 불안이 밀려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앞에 뚝 떨어진 이 큰 장애물을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발표 클리닉’이라는 프로그램의 홍보 포스터가 보였습니다. 제게 지금 당장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기에 주저 없이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일회적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운영을 해주면 좋겠다는 요구를 했고, 요구를 받아들여 주셔서 한 학기 동안 총 6번에 걸쳐서 그룹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학생 세 명과 교수님 한 분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매주 하나의 주제로 10분 분량의 발표를 준비하고 직접 그 발표를 해보고 발표 영상을 찍었습니다. 발표를 한 다음 주에는 함께 모여 발표 영상을 보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일단 저는 발표를 해보는 경험 자체가 필요했기 때문에 발표를 해보는 경험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발표를 영상으로 남겨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발표를 하는 입장이 아닌 청중의 입장에서 나의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긴장한 것 같이 보이지 않고, 꽤나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고쳐야 할 부분도 명확하게 볼 수 있어서 객관적으로 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의 피드백도 제 발표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법, PPT를 구성하고 활용하는 법, 또 제 움직임이나 동선 등에 대해서 피드백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떻게 하면 불안을 덜 수 있는지 교수님께서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했고 실제로 그 방법들을 적용해서 발표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교수님께서 ‘자신와 관련된 무언가를 소개하라’는 포괄적인 주제를 던져주셨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발표 주제를 고민하다가 아예 역발상으로 ‘내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주제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우!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쳐서 교수님과 학우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때 발표 영상은 지금도 가끔 찾아서 보곤 합니다. 요즘에도 발표 준비를 하면서 가끔 ‘내일 발표가 망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발표클리닉에서 찍었던 영상을 보면서 성공 경험을 되살려보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곤 합니다.

이렇게 발표클리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 학기가 가고, 여름방학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여름방학을 제 고민을 해결하는 중요한 시기로 만들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학기 중에 진행했던 발표클리닉과 이어지는 ‘말하기 실험실’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말하기 실험실에는 조금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6-7명이 한팀이 되었고 발표 클리닉과 같은 교수님께서 실험실을 이끌어주셨습니다.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교실의 구조를 ‘ㄷ’자로 만들어 서로 간의 피드백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써주셨고 발표클리닉에서 교수님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이 촬영되었던 것에 비해 디지털 카메라를 설치해주셔서 발표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하는 과정이 더 수월해졌습니다.


두 번의 발표와 두 번의 피드백 시간으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태까지 해왔던 ‘준비와 계획에 바탕을 둔’ 발표에서 벗어나 ‘즉석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모든 발표가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없이도 떨지 않고 나서서 발표해보는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센터와 담당 교수님께서 저의 요청을 받아주셨고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 진행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하나의 주제로 짧은 강의를 해주시면 그 후에 강의 주제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짧은 발표를 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장학금 제도’와 ‘교육 시스템’을 주제로 강단에 서서 저의 주장을 이야기한 후에 학생들과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계획된 발표가 아닌 그 자리에서 준비해서 바로 발표하는 형식이었기에 횡설수설한 적도 있었지만, 제대로 수행해내는 경험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각 주제에 대한 대화가 가능해져서 발표를 해보는 그 자체만 의미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깊은 토론이 이루어지게 되어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약 5개월 간 의사소통개발센터에서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 기간동안 저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발표 불안 문제를 온 몸으로 뚫고 지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만약에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떤 방식으로 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지 수 없지만, 아마 더 긴 방황의 시간을 거쳤겠죠.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고민이었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도 발표할 때 떨리긴 합니다만, 발표 클리닉과 말하기 실험실을 통해 여러 번의 성공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내년에 해야 할 교생 실습이 두려움의 정점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가 되었습니다.

만약 저처럼 발표나 공식적인 말하기에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면 주저말고 신청해서 자신의 고민을 뚫고 나가는 경험을 해보길 권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발표하는 것을 즐기고 여러 형식의 발표를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도 부담없이, 성적과 관계없이 해보고 싶은 발표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발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발표 스킬을 얻어가고 싶은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발표클리닉, 말하기 실험실을 신청한 학우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신청의 동기는 모두 다릅니다. 센터와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주시기 때문에 발표와 관련된 고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말하기 프로그램을 신청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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