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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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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짧지만 소중한 시간들

올해 여름방학 때부터 나는 과 동기들과 함께 ‘독서모임’ 비교과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참여 동기는 친구들 덕이었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질문에 흔쾌히 수락하며 얼떨결에 팀장을 맡게 되었다. 의사소통센터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은 ‘독서 공동체 형성을 통한 독서 동기 부여 및 공감적 소통 능력 향상’이 그 목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우리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팀의 이름은 ‘육룡이의 독서’로,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착안해 마침 인원이 6명이라 정하게 되었다.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 제목은 용비어천가 1장의 첫 구절인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에서 따온 것으로, 우리 역사콘텐츠학과 동기들이 학과와도 관련한 좋은 이름이라고 만장 일치해 결정했다. 여름방학 활동 이후 2학기에도 ‘육룡이’들은 ‘독서모임’ 활동을 계속했는데, 나는 2번 연속으로 팀장을 맡으며 최선을 다했다. 지금부터 1년간 우리가 활동했던 내용을 이제 알아보겠다.

여름방학에 ‘육룡이의 독서’는 매 모임마다 여러 주제를 가지고 활동하였다. 모임 장소는 학교 언덕 아래의 카페 ‘레이지’로, 식비를 지원받으며 시원한 곳에서 모임을 할 수 있었다. 모임은 1~2회차 까지는 소수자와 차별에 대해, 3회차 이후는 세계사라는 큰 주제를 잡고 매주 모였다. 학교에서 멀리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매주 힘들지만 모여주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전자의 주제에 관한 책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커밍아웃 스토리/성소수자 부모모임’, ‘조선의 퀴어’, ‘변신’, ‘페미니즘 위대한 역사’, ‘팔레스타인 비극사’였는데, 최근 이슈가 되었던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후자의 주제는 ‘글로벌 시대에 읽는 한국 여성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M, 나비’, ‘한국사신론’,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로, 모두의 전공인 ‘역사콘텐츠’를 살려 토의하며 전공과 관련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여름방학 때는 이렇듯 두 가지 주제로만 활동하고 끝낼 예정이었는데, 팀원 모두가 활동을 더 하고 싶다고 말해 ‘문학’을 주제로 다시 모이게 된다. 평소에 자신이 읽고 싶었지만 학기 중에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문학 작품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만과 편견’, ‘달과 6펜스’, ‘징비록’, ‘멋진 신세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을 통한 토의로 여름방학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독서활동을 통해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었다는 구성원들의 최종 의견은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여름방학에 이어, 2학기에도 ‘육룡이’들은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나와 육룡이 팀원들은 전공 수업도 많고 다들 학회나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바쁨에도 불구하고 금요일마다 활동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나는 매주 금요일마다 그라찌에에서 만나되, 각자 전공 수업에서 읽어야 하는 서평 책을 겹치지 않게 선정한 뒤 발제하는 형식을 제안했고, 이렇게 2학기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6명은 각자 ‘중세의 가을’, ‘황금가지’, ‘2차 세계대전사’, ‘제1차 세계대전’, ‘역사’, ‘세계 전쟁사’를 각 챕터별로 소개하며 서로에게 역사, 특히 전쟁사에 관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자면, 네덜란드 인 저자가 프랑스와 부르고뉴 지방에서 우리가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중세’와는 대비되는 중세인들의 삶은 나타내는 책이다. 역사를 논하면서도 예술/문학/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중세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키울 수 있는 책의 내용을 나는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내가 느낀 점을 전달하며 서로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2학기에 ‘육룡이’는 비록 여름방학 활동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는 못했지만, 다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한 권이라도 읽고 토론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한가지 주제만을 가지고 활동하니 이전과는 다른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두 번에 걸친 ‘독서모임’ 활동을 통해 나는 과연 무엇은 얻었을까? 사실 혼자 독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하면, 팀원들이 자극을 받고, 서로서로 도움을 주게 되며 자연스러운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여러 주제들은 나 혼자만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독서모임’ 활동은 독서와 연관된 다양한 느낌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학교생활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작년까지의 고등학생에서 벗어나 ‘대학생 1학년’이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조금 지쳤었는데, 비교과활동인 ‘독서모임’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같은 과 동기들끼리 편하게 앉아서 책을 매개로 소통한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고 느꼈다.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비교과활동을 통해 획득한 것이다. 또한, 1년간의 활동은 단순히 책에 대한 대화 만이 아니라, 서로의 일상/학교생활/고민 등 다양한 방향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책에서 출발한 소통을 통해 각자의 가치관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독서모임’ 활동은 대학생활 중 여러 사람을 만나고,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원하는 학우라면 누구에게나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독서모임 활동은 앞서 언급한 여러 장점들이 있기에 모든 학우들에게 추천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책’을 낯설게 여기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이나 ‘독서’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이 바로 ‘독서모임’ 활동에 제격인 것이다. 한국의 많은 대학생들은 책을 읽어도 학업과 관련한 책만 읽는 것이 대다수이다. 물론 우리 세대는 ‘텍스트’에 익숙한 세대는 아니다. 영상 콘텐츠/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나 ‘텍스트’의 중요성을 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 수많은 인간의 지식들은 ‘책’을 통해 전수되고, 서로가 소통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책을 편식해서 읽는 우리의 습관을 독서모임을 통해 고쳤으면 한다. ‘독서모임’ 활동은 독서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바꿀 수 있는데, 자유롭게 토의하며 진행하는 방식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팀원 활동 분배/주제 선택/책을 읽는 방식 등 모든 활동 영역에서 자유로움은 추구하는 팀장이 되려고 노력했다. 나 또한 책을 평소에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처럼 책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독서모임으로 모인다면 ‘독서’에 대한 재인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룡이의 독서’가 1년간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처럼 다른 학우들도 비교과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느껴봤으면 한다.

<활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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