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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우수상]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글로벌창취업프로그램-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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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영국 창, 취업 프로그램 2018. 07. 02 – 7. 26

 

지난 봄 학기는 4년 간 학교 생활 중 가장 정신 없는 한 학기였다. 열심을  다했지만 늘 그랬 듯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은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알게 된 상명대 global entrepreneurship program은 7월 한 달을, 그 이상을 쏟아도 전혀 아쉽지 않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고, 그건 정말이었다.

 

창업은 나에게 막연한 것이었고, 취업에서 길이 막혔을 때 도전해 볼만 한 돌파구이자  플랜 비와 같은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면서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꽤  괜찮은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퇴사 후에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하루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 축적되는 생각들이 나의 가치관이 되고,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에 기준이 되며, 나아가 비전이 된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꿈이, 삶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머릿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 말로 표현하고, 글로  적고,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하나씩 이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그리던 무언가를 실현한 실제 창업가들과의 멘토링, 가보기 어려운 곳에서의 산업시찰,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킹 장소. 이 모든 것이 ‘영국’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나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자 절실한 기회였다.

 

세상에는 두 부류로 사람이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으로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흘러 간다거나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이 생소 했고,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들은 어려웠다. 언어가 장벽이 되기도 했다. 현지 멘토들과의 소통은 물론,  모르는  영국인에게  자신  있게  다가가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모르는 부분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GEP 2 기는 총 3 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우리  조는  매  회의  때  마다  그  중 단연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수  차례  진행된  멘토링과  외부강사  초청 강연 등 많은 피드백에도 불구,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돌기만 하며 우리 팀의 상황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팀에서 나의 역할은 CEO 였다. 우리가 기획하는 아이템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했다. 팀을 이끌어야 했고, 주도해서 나머지 팀원에게 해야      할 일을 분배해야 했다. 그러나 열흘 정도 진전이 없었고, 말  그대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저희는 학생이지만, 준비한 아이템을 이 만큼이나 발전시켰습니다’가 아니라 실제 영국시장에서 당장에 시작해도 될 정도로 구체적으로 준비해 마지막 데모데이에서 청중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을 설득해야 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아야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제 역할을 못  해내고  있다는  기분에  의욕이  떨어져 갔던 것도 사실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100 이라고 할 때, 늘 80 에 머물렀다. 130, 140 이상을 해내는 친구들을 볼 때에는  자극이  많이  되는  것도  잠깐,  나는  우리  것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래서 차분하게 전부 다 적어 보기로 했다. 우리가 보완해야 하고, 하나씩 채워나가야할 점은 물론, 개인적으로 답답한 마음도, 뿌듯했던 일도, 그 날 그 날 배운 일들도 적어보았다. 처음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쓸데 없는 데에 시간을 할애한다고도 생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나에게 멘토링이 의미가 있던 이유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그 분들이 ‘공유’해주심으로 우리가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고, 그리고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은 영국에 발달된 티 문화(tea culture)와 그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타겟으로 하여, 차를 정기구독(배달) 해주는 DIVERSITEA 를 창업한 Ted 와 James 의 자료이다. 그들이 초반에 준비했던 피칭 자료와 마지막 자료는 우리가 어느 부분을 집중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스마트우산을  기획하고  계시는 Clef innovation 의 구예림대표님과 이승엽이사님께서 보여주신 효율적인 그룹프로젝트 진행방법과 피칭 준비 및  PPT  구성  자료  등이다.  아까워하지  않고  아낌  없이 보여주시는 멘토님들 덕에, 그 만큼 더 열심히 그리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졌다. 그 분들 역시 기록해 놓지 않았다면, 설명하는 데에, 그리고 본인들의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은 그 힘이 더해져 생명력이 있고, 그  것을 공유하는 것은 더 큰 값어치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에 행복이 두     배가 되는 이유는, 나누는  동시에  그것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데에  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입으로 전할  때,  내  귀로  다시  들리기  때문이다.  나의  짧은  이 글도 그러한 영향력을 갖길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상투적인 소감문에  그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길.

 

4 주의 시간 동안,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 한 친구들을 포함하여 여러 대표님, 멘토님,  외부 강사,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  등,  적어도  30 명  이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가장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던 나는 꽤 많은 걸  경험하고,  잘  준비해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 안의 그 교만함이 깨졌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이지만, 아무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한  번 더 배웠다. 동시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그 값진 기회들을, 나보다 먼저 경험하시고 우리에게 프로그램으로 제공해주신 대표님들처럼, 나 역시 필요한  이들에게  그  기회와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비전은 책상에 앉아 종이에 적어서 세워가는 것이 아니다. 살로 부딪히고, 어려움 앞에 넘어지고, 성취감을 느껴보며  세워갈  수  있다. 먹어보지 않으면 커피인지, 콜라인지, 간장인지 구분할 수 없다. 최소한 가까이 다가가 향이라도 맡아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꿈 그리고 인생의 비전은 이러한 작은 결심과 참여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그 첫 단추가 영국,

Sheffield 에서의 4 주였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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